엘살바도르가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BTC)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지 4년 만에 6159개를 비축했다.
국가 운명을 건 무모한 실험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BTC를 국가 보유자산으로 꾸준히 쌓아온 가운데 미국도 준비자산 확보를 공식화하는 등 글로벌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엘살바도르 민간 교육단체인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의 윌리 멘히바르 대변인은 28일 디센터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은 글로벌 비트코인 생태계가 전환점을 맞은 시기”라며 “BTC 대중화의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문화적 문제”라고 말했다.
BTC가 각국의 전략자산으로 부상한 만큼 이제는 사람들이 BTC의 중요성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할 시기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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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는 2021년 BTC를 법정화폐로 채택한 이후 국민 일상에 BTC 경제를 안착시켰다.
초기의 생소함을 극복하는 데에는 민간 주도의 ‘풀뿌리’ 교육이 핵심 역할을 했다.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은 표준화된 BTC 교육과정을 마련해 현재까지 500명 이상의 BTC 교육자를 양성했다. 엘살바도르 전역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수천 명에 달한다.
멘히바르 대변인은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BTC를 교육했을 때”라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던 교사들이 수업이 끝날 무렵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고 싶다며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는 수강생들의 이러한 변화가 “큰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은 BTC를 단순히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BTC가 국민 삶 속에서 실질적으로 통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특히 엘살바도르처럼 오랫동안 금융 포용성이 부족했던 나라에서는 BTC가 진정한 희망과 자립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었기에 관련 교육이 더욱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BTC 교육 자료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전세계에 무료로 공개했다.
또 전세계 BTC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노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교육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멘히바르 대변인은 “비트코인 생태계가 점차 성숙해지고 사람들의 호기심도 커지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이에 대한 교육은 부족하다”며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현실적인 언어로 BTC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역할에 주목했다.
6월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서울 2025’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엘살바도르에서의 BTC 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BTC가 올바른 교육과 만나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멘히바르 대변인은 “한국 커뮤니티의 에너지와 혁신은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서울 2025는 단순히 BTC 가격이나 기술만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BTC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유와 주권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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