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실물경제에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디지털 형태의 달러라 볼 수 있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국내에 확산할 경우 금융 주권마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원화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일종의 ‘디지털 방화벽’을 세우자는 것이다.
11일 해시드오픈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1·2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테더(USDT) 월 거래량은 지난해 6월 21억 4700만 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181억 1800만 달러로 불과 6개월 새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1월에도 178억 4400만 달러에 달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확고한 상황에서
지급결제·송금 등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활성화할 경우 국내 금융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송금 시장까지 장악하게 되면 결국 원화 수요 감소로 이어져 통화 주권까지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일종의 방화벽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향후 지급결제 영역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활성화하면 K컬처나 여행·관광 산업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원화 사용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주웅 포필러스 프로덕트 매니저는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원화 자산 자체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달러를 통한 거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실물경제로의 도입이 늘어날수록 국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원화의 사용성에 잠재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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