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제친 비트코인 ETF…기관들, 9조 원 투자 몰아넣다

금 제친 비트코인 ETF…기관들, 9조 원 투자 몰아넣다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신뢰가 올해 들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가격 상승률은 금에 크게 못 미쳤지만 장기 보유 자산으로서의 위상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올해 ETF 순자금 유입 규모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IBIT로 유입된 순자금은 약 69억 6000만 달러(약 9조 7293억 원)로, 같은 기간 세계 최대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의 유입액 65억 1000만 달러(약 9조 1003억 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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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에서 BTC가 금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금값은 올해 들어 28%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BTC 가격은 약 6%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IBIT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기준 IBIT의 운용자산(AUM)은 약 590억 달러(약 82조 4407억 원)에 육박한다. 출시 1년 만에 블랙록 아이셰어즈 ETF 전체 상품 중 11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달에만 26억 9000만 달러(약 3조 7587억 원)가 IBIT로 유입돼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관투자자의 자산 선호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수석 애널리스트는 “BTC 가격이 약세인 상황에서도 IBIT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면서 “앞으로 3~5년 내에 BTC ETF 자산이 금 ETF의 3배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TF가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 진입로로 기능하면서, BTC가 금을 대체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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